奎章閣의 1781년
- 『內閣日曆』을 통해 본 抄啓文臣應製의 실상 -

  •   이 논문은 奎章閣의 일지인 『內閣日曆』의 기사 중 1781년(정조 5 신축) 기사를 사례로, 1년 동안 규장각 抄啟文臣의 제술이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졌는지 그 실상을 확인하고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초계문신의 計劃에 대해서도 세밀히 분석함으로써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관련 사실들을 새롭게 밝혀내고자 하였다.

      1781년에 특별히 주목한 이유는 이 해가 초계문신 제도가 설치되어 시행된 기념비적인 첫 번째 해이며, 이 해에 지어진 초계문신의 제술 작품들이 13년 후인 1794년(정조 18 갑인)에 『奎華名選』으로 묶여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초계문신 제도 자체는 사가독서 제도를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었지만 제술 규정은 文臣月課 제도에 토대를 두었다. 초계문신은 매달 2차례 제술을 하고 평가받는 강도 높은 수련을 받아야 했고, 그 결과는 연말에 분야별로 합산하여 論賞하였다.

      성적 부여는 『경국대전』의 규정을 준용하되 次上에도 점수를 주는 등 일부 차이를 보였다. 초계문신 과시에서 시행된 계획은 성적 우수자에게 그에 합당한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초계문신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 및 유지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향후 『내각일력』에 수록된 다양한 초계문신 제술의 내용들을 좀 더 체계적, 심층적으로 분석한다면 초계문신 제도 및 조선후기 문신 課試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東洋古典硏究 85 ∥ 동양고전학회 ∥ 2021 ∥ pp.25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