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體詩 飜譯에 대한 一考察

  •   이 글은 한문고전텍스트 중 科體詩의 번역 방안을 논한 것이다. 과체시는 이가 지닌 독특한 형식 때문에 이른 시기부터 제형식을 포함한 해당 장르의 텍스트성(textuality)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考究가 이루어졌다.

  •   예컨대 과체시의 字數, 句數, 平仄, 押韻, 對偶를 포함하여 鋪置形式에 이르기까지 형식적 특수성이 규명되었으며, 이 정식 아래에서 신광수, 윤선도 등의 과시 작품에 대한 학술번역까지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몇몇의 선행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듯이 과체시가 지닌 엄격한 정형성을 준수한 작품은 드물게 보일 뿐이며 이는 강제적인 구속력 또한 없었다.

  •   그렇다면 ‘과체시만의 독특한 텍스트다움(textness), 즉 텍스트성은 어디에 있을까?’ 다시 말해, ‘과체시 텍스트가 하나의 텍스트로 간주되기 위해 지녀야 할 일단의 복합적 특성은 무엇일까?’ 특히 번역학적 관점에서 ‘이 텍스트가 언어 내적 번역을 통해 번역텍스트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텍스트로서 존립할 수 있기 위해서는 번역자는 원천텍스트로부터 무엇을 이끌어내야 할까?’ 이 글은 이상의 질문에 대한 시론으로서 텍스트론적 번역접근방식을 통해 科體詩의 번역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 漢文學論集 62 ∥ 근역한문학회 ∥ 2022 ∥ pp.6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