諧謔性으로 바라본 『𤃡尾編・科場』의 특징과 의미
이 글의 목적은 李運永(1722~1794)의 저작인 『𤃡尾編』에 수록된 <科場>의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저술목적으로 밝혀진 諧謔性에 한정하여 논의하였다.
이 글에서는 이운영이 이와 같은 목적을 위해 사용한 서사 기재들을 중심으로 영미편・과장 의 특징을 살펴보았고 3가지로 유형화하였다. 즉 극적인 서사 전개를 위해 초월적 도움을 활용한 양상, 갈등의 심화와 욕망의 실현을 보여주기 위해 세밀한 묘사와 반전을 활용한 양상, 비정상성을 구현하기 위해 사실적 요소를 활용한 양상으로 나누어 논의를 개진하였다.
이를 통해 해학성이 부각된 일화는 공통적으로 장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품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체는 대부분 가상 인물로 설정되어있으며, 가상 인물은 응시자로 재설정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가상 인물로의 설정은 사실성과 대비되는 허구성을 동원하기 위함이었고, 가상 인물이 응시자로 재설정 된 것은 치열한 욕망의 성취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여기에다 흥미와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설정된 치밀한 구성까지 구현하였기에 소설적 성취를 이루었다.
大東漢文學 64 ∥ 대동한문학회 ∥ 2020 ∥ pp.145-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