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科賦 참고서와 공부 방법
- 『騷賦彙芳』과 『小大由之』를 중심으로 -

  •   이 논문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과목인 科賦의 공부방법과 그 문체적 특징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科賦는 조선의 과거시험에서 유일하게 小科와 大科에서 모두 시험된 문체로, 특히 조선후기에는 기존의 賦 문체와는 전혀 다른 특이한 형태를 띠게 된다. 조선후기 科賦는 통상 6자로 짝을 맞추어 30구로 成篇하는데, 기존의 賦와 다르게 押韻法, 平仄法 등을 무시하였으며, 조선후기 科文 특유의 程式을 갖는다. 아직 기존 연구에서 이 조선후기 科賦 문체자체의 특징과 그 歷史・文化的 의의에 대해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했는데, 특히 본고에서는 科賦 글쓰기를 위한 참고서 두 종, 『騷賦彙芳』(서울대학교 규장각)과 『小大由之』(국립중앙도서관)를 검토하여, 科賦 시험을 대비하여 수험생들이 어떤 공부를 했는지, 또 이를 통해 이 科賦 문체의 초점, 다시 말해 핵심 평가기준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논문은 첫째, 『騷賦彙芳』과 『小大由之』의 문헌적 특징을 검토한다. 각 참고서의 체제, 본문 구성 방식, 기타 서지적 특징을 살펴, 내용 검토의 근거로 삼는다. 둘째, 『騷賦彙芳』과 『小大由之』의 내용들을 살펴본다. 본문에 있는 각 내용과 내용의 배열 방식, 내용의 특징들을 살핌으로써, 이들 참고서를 통해 하는 공부의 방식과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문헌과 내용에 대한 검토를 기반으로, 조선후기 科賦의 공부 방식을 알아본다. 특히 17세기 중반 澤堂 李植(1584~1647)이 제시한 科賦의 공부 방식과 비교해, 어떠한 변화, 또는 차이점이 있는지 검토한다. 이를 통해 조선의 科賦가 역사적으로 변화해 간 과정을 추적하고, 그 대체적 추세와 경향성에 대해 논하며, 조선이 과거시험을 통해 시험 응시자들에게 요구한 자질은 무엇이었는지 역추적해 본다.



  • 『騷賦彙芳』(규장각)의 겉표지(右)와 인용 작품 목록(左)


  • 『小大由之』 제3책의 겉표지와 첫 장

  • 대동한문학 72 ∥ 대동한문학회 ∥ 2022 ∥ pp.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