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과책(科策) 참고서의 작법 요령
- 『책형(策型)』과 『변려화조(騈儷華藻)』를 중심으로 -

  •   본고는 조선 후기에 작성된 과책(科策) 참고서 두 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선후기 과책, 더 나아가 과문(科文) 전반의 문체적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선 초기의 과문과 달리, 조선 후기의 과문은 전통적인 한문 문체와는 전혀 다른 별격(別格)의 문체가 되어 있었다. 이는 조선만의 특유한 교육ㆍ문화적 배경이 작용한 결과로, 이 별격 문체들의 거시적인 방향성을 살펴보면 조선이 추구 했던 바, 그리고 그것이 중국과 달랐던 지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고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책형(策型)』(총3책)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변려화조(騈儷華藻)』(1책) 두 과책 참고서 문헌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책형』은 18세기 초반에, 『변려화조』는 19세기 초반으로 그 작성 시기가 추정된다. 이 두 문헌에는 당대 과책의 작법 요령이 풍부하게 기술되어 있어, 조선 후기 과책의 문체적 특징과 수험 문화, 그리고 그 역사적 변화 양상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 『策型』(장서각, 37a면)의 중두규 설명(좌), 『騈儷華藻』(국립중앙도서관, 141면)에서 제시된 과책 총론(우)
  •   본고는 먼저 두 참고서 문헌의 체제와 내용을 검토하고, 두 문헌에서 소개되고 있는 과책문 작법 요령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정식(程式) 구성 방식, 내용, 수사법(修辭法) 설명 등의 분석을 통해 이 참고서들의 대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며, 이를 토대로 조선 후기 과책 문체의 특수성과 역사적 맥락에 대해 논하였다.


  • 洌上古典硏究 72 ∥ 열상고전연구회 ∥ 2020 ∥ pp.459-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