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所藏 科試 資料의 현황과 의미

  •   이 논문은 조선 시대 과시 자료의 외연을 넓히고 현전 과시 자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과시 자료를 조사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주제별로 연구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소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약 8만 6천여 종에 이르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고문헌 중에서 약 200여 건의 과시 자료가 확인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과시자료는 개별 작품 선집에서 유초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망라되어 있으며, 그중에서 科詩와 科策, 科賦, 科表 선집의 비중이 크고 필사본 자료가 중심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과시 자료 중 과책 선집인 『龍庭大對』는 16-7세기 우수 대책들만을 모아 놓아서 연구의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科試分韻』은 거질의 과시 선집으로 조선 후기 과시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四書疑 선집인 『東疑』는 사서의 문제와 답안 자료와 함께, 답안에 대한 평문이 난외에 함께 기록되어 있어서 독특한 의의를 지닌다. 과부 선집인 『衆芳』은 시험 정보가 매우 상세하였고, 類抄集인 『科程』 등은 다양한 對句들을 주제별로 분류 수록하여, 과거에서의 騈儷文을 작성하는데 유용한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驪州李氏科第錄』은 편저자가 분명하고 서문을 갖춘 과문 선집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한 가문 내에서의 과시 학습과 전승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향후 과시 자료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조선 시대 과거 문화사를 좀더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科詩分韻』(좌)과 『東疑』(우)


  • 『功令要抄』(좌)와 『儷彙』(우)

  • 동양고전연구 92 ∥ 동양고전학회 ∥ 2023 ∥ pp.187-224